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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세상보기(21) – 소셜 웹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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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세상보기>는 시지온이 ‘소셜’과 ‘댓글’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국내외 인터넷 관련 산업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외부와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해외 사례들의 소개와 라이브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인터넷이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시지온만의 관점과 통찰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댓글로 세상보기 (21)

소셜 웹의 미래

 

사실 소셜 웹의 기원을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추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 인터넷, 월드와이드웹은 처음부터 개방적이고, 연결되고, 공유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TCP/IP란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해서 컴퓨터를 연결한 네트워크다. 월드와이드웹은 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개방된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공간의 접근, 활용을 위해서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 이 공간의 가치는 이용자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서 증대된다. 따라서 팀 오라일리(Tim O’Reilly)의 주장에 따라 흔히 웹 2.0의 정신으로 손꼽는 개방, 공유, 참여는 원래부터가 웹의 정신이다. 개방적인 인터넷의 정신이다. 하나의 양식장에 콘텐츠를 가두고 거기에 이용자도 같이 가두는 닷컴과 포털이 예외적이었다. 이젠 디바이스와 운영체제에 콘텐츠와 이용자를 가두는 모바일 시대는 기존 인터넷과 웹의 전통에서 본다면 변주곡이다. 인터넷과 웹의 가장 진보적이고 파괴적인 형태가 아니라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형태가 참여, 개방, 공유다.

 

<인터넷 세계의 레알 보수 팀 오라일리. 프리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운동의 지지자이다. Flickr 이용자 Jean-Frédéric의 사진. CC BY>

 

 

그러나 (1) 무엇이 소셜이고, (2) 앞으로의 웹이 어떻게 소셜해져야 하는 가에 따라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대부분 학자,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 개척자들의 특성은 대부분 서구인이고, 고등교육을 받았고, 자유주의적인 지향점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소셜이란 누구든 허락 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고 나누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다.

 

한 예로 테크 전문지 매셔블(Mashable)이 2010년 6월 4일 정리한 웹의 건국의 아버지들의 목록과 그들의 열전(列傳)을 보자.

1 웹 창시자 팀 버너스 리(Tim Berners Lee): 영국의 물리학자로서 최초의 웹 브라우저인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최초의 웹 서버, HTML(HypeText-based markup language) 개발. 지금은 기사 작위를 받아 경(Sir)임.

2 마크 앤더슨(Mark Anderson): 미국의 엔지니어, 투자자. 최초로 대중화된 웹브라우저인 모자익(Mosaic)의 개발자. 이후 넷스케이프(Netscape)를 창업했다. 1998년에 넷스케이프 코드는 오픈소스화됐고 모질라(Mozilla)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경쟁하는 파이어팍스(Firefox)의 모체가 됐다.

3 브라이언 베런도프(Brian Behlendorf): 아파치 웹 서버(Apache Web Server)의 주 개발자이자 아파치 그룹(Apache Group)의 초기 멤버들 중에 한 명. 아파치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웹 서버임.

4,5,6위-라스무스 러도프(Rasmus Lerdorf), 앤디 거트만스(Andi Gutmans), 그리고 지프 수라스키(Zeev Suraski): 다이나믹 웹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많이 쓰이는 스크립트 언어인 PHP의 개발자들

7위 이하는 생략.

 

그러나 이후 웹에 이주하게 된 다수의 다양한 국가적, 교육적,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같은 이상(理想)이 다 이상적이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정부는 통제를, 기업은 독점을 원한다. 그들에게 작은 자들이 개방된 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존 체제에 저항할 수 있는 시스템은 달갑지 않다. 개발도상국에겐 일단 디지털 디바이드를 극복하는 것이 열린 인터넷보다 더 큰 과제일 수 있다. 즉, 웹이 소셜하고 앞으로 더 소셜해질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소셜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앞으로 어떻게 더 소셜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인터넷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따라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지온에게도 이는 중요한 이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은 시지온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사회적 차원에서 공헌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고민의 대상이다.

 

1. 사이버 공간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인가? (e.g,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를 기본적으로 어떻게 대하는가? 위협적이라고 판단하나? 우호적이라고 보나? 그렇다면 어떤 조건 하에서 이런 인식이 바뀌는 것인가?)

2. 사이버 공간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편안할 수 있는 공간인가? (e.g., 사람들은 어떨 때 편안함을 느끼는가? 편안함은 사람들의 소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사이버 공간은 충분히 편안한 공간인가?)

3. 사이버 공간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자유로운 공간인가? (e.g., 사람들은 정체성 등의 측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신이 될 수 있는가? 사람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행동하면서도 거기에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서 어떤 소통의 룰이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나?)

 

 

작성 2012.12.28 | 전략경영팀  김재연 전략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