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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세상보기(23)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그야 그리고 아웃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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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로 세상보기는 시지온이 ‘소셜’과 ‘댓글’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국내외 인터넷 관련 산업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외부와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해외 사례들의 소개와 라이브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인터넷이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시지온만의 관점과 통찰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댓글로 세상보기 (23)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그야 그리고 아웃브레인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6일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국가로 인구 700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국가다. 한반도에서 광복(光復)이 1945년 8월 15일에 이루어졌고, 정부 수립 선포가 1948년 8월 15일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볼 때 한국과 국가 성립 시기는 엇비슷하다. 인구는 1997년 이후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 인구와 거의 같다. 하지만 아시아의 4룡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중동의 끓이지 않는 분쟁탓에 이스라엘은 현대 경제사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상황도 최근 많은 변화가 있다. 글로벌 경제의 주역으로 스타트업이 부상하고 있고,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국가의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출간된 댄 세노르와 사울 싱어의 ‘창업국가’(The Start-up Nation)에 따르면 국민 1인이 벤쳐 캐피탈을 얼마나 유치했는 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스라엘은 미국의 2.5배, 유럽의 30배, 인도의 80배, 중국의 300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계의 대세다.

세계 경제 포럼에서 2011년 11월 21일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창업국가의 주장이 크게 과장은 아니다. (물론, 세계 경제 포럼이 공개한 자료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가 있다. 그 문제는 여기서는 차치한다.) 벤쳐 캐피탈 접근성(venture capital accessibility)를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은 2005년 3.5를 약간 웃도는 수치에서 2011년 3미만으로 추락했다. 이는 이웃 중국이 2005년 우리보다 낮은 3에서 시작해서 2011년 4에 육박한 것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다. 세계 경제 불황으로 다른 국가들도 하락을 경험하긴 했지만 이스라엘은 5에서 4.5로 떨어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크지 않다. 오히려 같은 기간 미국과 다른 경쟁국들의 수치가 더 하락해 수치상으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가별 벤쳐 캐피탈 정도 차이. 출처: 세계경제포럼, 2011>

 

시지온의 온라인 서비스 영역인 소셜 서비스 영역에서도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선전이 눈부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기그야(Gigya)와 아웃브레인(Outbrain)을 꼽을 수 있다. 기그야는 소셜 인프라라는 캐치 프레이즈 안에 웹사이트를 소셜화하는 위젯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2012년 기준으로 600개의 고객사를 갖고 있으며, 2012년 6월까지 벤치마크 캐피탈, 메이필드 펀드, 퍼스트 라운드 캐피탈, 어드반스 퍼블리케이션, DAG 벤쳐스, 그리고 어도비 시스템즈에서 투자를 받았다.

<기그야의 트래픽 추이. 출처: 테크크런치 베이스>

아웃브레인은 콘텐츠 광고(예를 들면 CNN 하단에 해당 기사를 읽는 독자가 관심있을 만한 다른 곳의 기사 리스트를 제공하고, 해당 독자가 그 리스트의 기사를 클릭했을 때 광고료를 받는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뉴욕에 본점을 헤드쿼터를 두고, 런던,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톤DC, 함부르크, 네탄야에 지역 사무실을 확장했다. (자신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라 부르고 있다.) 인덱스 벤쳐, 카르멜 벤쳐, 게미니 이스라엘 펀드, 글렌록 이스라엘, 로디움 그리고 라이트스피드 벤쳐 파트너스에서 투자를 받았다. 이들 회사들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특유의 강점이라고 하는 우수한 인력, 창의적이면서도 전투적인 기업문화, 그리고 적절한 시기의 강력한 자금력의 삼박자를 갖추고 있다.


<아웃브레인의 트래픽 추이. 출처: 테크크런치 베이스>
그러나 물론 성공하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사업 수월 지수(Ease of Doing Business) 순위를 보면 1990년대 인종학살을 경험한 르완다가 143위에서 67위로 상승했다. 밥슨 글로벌의 경영학과 교수인 다니엘 아이젠버그는 이러한 르완다의 발전사에는 폴 카가메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주장한다. 폴 카가메는 르완다의 커피 산업을 벤쳐 산업으로 육성했고, 르완다의 보본(Bourbon)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인증을 받았으며, 카가메의 산업 외교를 통해 코스트코에서 유통이 되게 됐다. 즉, 성공적인 기업가 정신을 한 사회가 공유하고, 유전하는 것은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 가능한 것이고, 발전 가능한 것이다. 성공하는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길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노력, 그리고 불확실성을 수용해야 하고, 그러한 불확실성을 더 적은 리스크로 돌파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예외는 없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업이 경쟁의 속도를 바꾸는 이 시대에, 그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는 데 역시 예외는 없다.
2013.1.24 | 전략경영팀 김재연 전략 매니저